파키스탄에 부는 '핑크 라이더' 바람 / YTN

  • 5년 전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파키스탄에서 여성들의 외부 활동은 많은 제약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오토바이를 몰고 거리에 나서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 사는 20대 여성 자베드 씨가 가족들과 함께 아침을 먹은 뒤 출근을 준비합니다.

어머니가 챙겨준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출발합니다.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거리의 교통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그래도 능숙하게 오토바이를 몰아서 차량 행렬을 뚫고, 자신이 매니저로 일하는 어린이집으로 향합니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이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레이첼 자베드 / 파키스탄 카라치 시민 : 100명 중 98명이 오토바이를 타는 여성을 깔봅니다. 우리에게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그녀는 더이상 아버지와 오빠에게 의존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월급의 절반을 뚝 떼어내 오토바이를 샀습니다.

초보자일 때는 종종 남자들에게 시달리기도 했지만, 운전이 능숙해진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레이첼 자베드 / 파키스탄 카라치 시민 : 복잡한 대중교통 수단 대신 월급의 절반을 투자해 오토바이를 탑니다. 운전만 배우면 어디든 편리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어느덧 오토바이를 타는 여성들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함께 모여 오토바이 행렬로 거리를 누비며 홍보 활동을 펴기도 합니다.

여성의 선택권을 내세운 단체 '핑크 라이더스'에는 단기간에 수백 명이 가입했습니다.

[파이얌 이 쿠람 / 핑크 라이더스 설립자 : 우리는 지금까지 7백 명의 여성 운전자를 교육했습니다. 이렇게 크고 놀라운 호응을 얻을 줄 몰랐습니다.]

보수적인 남성들의 시선이 여전히 따갑지만 더욱 많은 여성들이 오토바이에 오르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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