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요청까지 했는데…또 골든타임 놓친 경찰

  • 5년 전


주민들의 잇따른 112 신고에도 막지 못했던 진주 방화 살인 사건에 이어, 이번에 참변을 당한 여중생도 수차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죽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늑장 수사가 희생을 불렀다는 것이 유족의 주장입니다.

정책사회부 이은후 기자와 이 부분 짚어보겠습니다.

1.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여중생이 살해당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건데, 경찰이 사건 처리를 어떻게 한 겁니까?

이번 사건, 사흘 전인 지난 27일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18일 전인 9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여중생이 자신의 친아빠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의붓아빠가 음란메시지를 보낸다고 신고했는데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흘 뒤 경찰서를 찾아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털어놨고, 14일에는 신변보호 요청도 했는데요.

중대 아동 성범죄 사건이 된 겁니다.

1-1. 그럼 이때부터 성범죄 사건 조사가 시작됐습니까?

그런데 목포경찰서는 여중생을 2차례 조사한 뒤 사건을 지난 16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넘깁니다.

의붓아빠가 사는 집이 광주여서 자신들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사건 자료를 정리해 우편으로 광주로 보내는데 나흘이 걸렸고요,

우편이 도착한 것이 금요일이어서 주말 이틀이 또 허비됐습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광주지방경찰청도 여중생이 살해된 27일까지 의붓아빠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최초 신고로부터 무려 18일이 지나는 동안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2. 물론 관할 문제가 있다고 해도, 성범죄 수사는 신속한 조치가 중요할 텐데요. 경찰은 뭐라고 이야기합니까.

경찰은 친아빠를 통해 사실관계부터 확인한 뒤 의붓아빠를 조사하려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친아빠와 연락이 안돼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는 겁니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
"피해자 아버지하고 접촉하려고 우리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죠. 친부한테 전화를 시도를 했는데 친부하고 연결이 안 됐어요."

경찰수사가 지지부진한 동안 의붓아빠는 살해 도구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3. 경찰은 의붓아빠가 성범죄 신고를 당한 것 때문에 앙심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신고 당한 것을
어떻게 알았나요?

사실상 경찰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지난 9일 첫 신고를 받은 경찰이 그날 곧바로 친엄마에게 이런 사실을 알립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였다는데요.

의붓아빠는 친엄마로부터 자신이 신고당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습니다.

의붓아빠와 친엄마가 함께 살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찰이 보다 신중히 접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의 이런 부주의, 결국 큰 희생으로 이어져버려 안타깝습니다.

정책사회부 이은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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