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불이 사라진다...전기레인지 '약진' / YTN

  • 5년 전
우리 주방에서 불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전기레인지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데요.

홍선기 기자가 우리 주방의 변천사와 함께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기자]
불과 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아궁이에 장작불이 들어가고,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밥때가 됐다는 신호였습니다.

아궁이 장작불이 당시의 주요 화력이었습니다.

이후 석유수입이 활발해진 1960년대부터는 장작 대신 손쉽게 화력을 조절할 수 있는 석유 곤로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석탄 대량 생산 시대와 함께 장작을 때던 아궁이는 빠르게 연탄 아궁이로 바뀌었습니다.

연탄 수급 사정이 주요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한뉴스 / 1967년 겨울 : 특히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서 대구, 광주, 대전 등 대도시에는 실제 소요되는 연탄의 양 보다도 한 배 반에서 두 배의 연탄이 준비돼 있어 올 겨울 연탄 사정은 어느 때보다도 넉넉하겠습니다.]

이어 도시가스 공급과 함께 냄새 걱정도 없어진 가스레인지가 주방을 점령한 지도 벌써 수십 년!

최근 주방에서는 불꽃 자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안전성은 물론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 질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면서 전기레인지가 주방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겁니다.

[김희정 / 주부 :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니까. 가스는 불완전연소 한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고 그래서 바꾼 지 한 3년 정도 됐습니다.]

실제 한 가전회사 조사 결과 전기레인지를 찾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공기 질이었고, 그다음이 안전 문제였습니다.

[양혜선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 아, 내가 가스레인지를 많이 쓰면 그 안에 공기가 탁한데 환기를 자주 할 수가 없어서 건강에 문제가 있다. 그 담에 안전이죠. 가스 불을 켜놓으면 굉장히 뜨거워지죠 주변이.]

불과 7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가전 시장에서 25만대 정도이던 전기레인지 판매는 급속하게 늘어 올해는 4배 늘어난 백만 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전 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새 아파트나 새 주택은 아예 전기레인지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공기 오염 문제는 물론 안전성까지 두 가지 측면에서 전기레인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주방에서 실제 불꽃이 사라지는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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