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 41년 만의 휴식

  • 5년 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는 한 때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파이프오르간이 있습니다.

40년 넘는 세월을 보낸 파이프 오르간이 더 오래 시민과 만나기 위해 잠시 안식년에 들어갑니다.

이상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웅장한 소리.

8천 개의 파이프가 신비롭고 다양한 음색을 뽑아 냅니다.

높이 11미터, 무게 45톤이라는 위용에, 거문고를 본 따 만든 이 파이프오르간은 한 때 동양 최대였습니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직전만 해도 설계에 없었지만, 일본 파이프 오르간을 보고 온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의 지시로 제작됐습니다.

공사비가 당시 6억원, 요즘 가치로 40억 원이 넘는 돈입니다.

[윤양희 / 최초 한국인 연주자 ]
큰 오르간에 맞는 작곡가의 작품이 있어요. 그걸 소화하기 너무 좋은 오르간이거든요,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갖고 기뻤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3년 전 롯데콘서트홀이 탄생하기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파이프오르간을 소유한 공연장이었습니다.

하지만 41년의 세월을 버티는 사이 바람상자와 파이프 사이를 잇는 부품이 마모돼 더이상의 연주는 힘든 상황.

수리에는 5억 원 넘게 듭니다.

[김성규 / 세종문화회관 사장]
시민과 함께하는 파이프오르간이라는 의미 때문에 저희가 가급적이면 시민들이 참여를 해서 수리를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파이프오르간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와 함께 시민들을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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