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붙잡힌 뺑소니범…단서는 ‘고장난 안개등’

  • 5년 전


늦은 밤 건널목에서 행인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이 한달 만에 붙잡혔습니다.

검거의 결정적 단서는 뺑소니범 차량의 고장난 안개등이었습니다.

우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차량이 멈춥니다.

잠시 뒤, 오른쪽에서 나타난 SUV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건널목 위 행인을 들이 받습니다.

[사고 목격자 / 119 신고]
"뺑소니 있어서요. (다친 사람 있어요?) 네. 사람 한 명 다쳐서 쓰려져 있어요."

[우현기 / 기자]
"차량은 이곳에서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들이받았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오히려 속도를 높여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사고를 당한 20대 남성은 팔과 다리가 부러지고 전치 16주의 중상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차량 블랙박스나 CCTV에는 가해차량 번호가 제대로 찍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도주 차량의 왼쪽 안개등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강동경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안개등이 깨진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안개등이 깨진 차량을 사고 후에 도주하는 동선 CCTV를 전부 따가지고 (추적했습니다.)"

경찰은 도주예상로 CCTV 250개를 분석해 가해 차량 운전자가 사고 현장에서 서울 성북구 자택까지 11.5km를 8분 만에 도주한 걸 확인했습니다.

교통 신호나 제한 속도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사고 한달 만에 검거된 29살 장모 씨는 당시 맥주 한잔을 마셨고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손윤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