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 “내가 죽이지는 않았다”…표백제가 ‘스모킹건’

  • 5년 전


다음은 ‘청담동 주식부자’로 통했던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사건입니다.

피의자 김다운은 오늘 경찰에서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범죄 계획은 일부 세웠지만 살인만큼은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판단은 다릅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경찰서를 나서는 김다운,

범행 일체를 부인하던 지난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때와는 달리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김다운 / 피의자]
"너무 죄송하고 제가 지은 죄, 받고 나오겠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었습니다.

[김다운 / 피의자]
"일정 부분 (범행) 계획이 있었는데, 제가 죽이진 않았습니다."

경찰은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 범죄'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김병한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
"2018년 3월경부터 피해자 주거지 외부를 촬영하는 등 범행을 준비하였으며… "

1년 여 전부터 이희진 씨 투자사기 피해자를 접촉해 이 씨 부모의 정보를 알아낸 뒤

위치추적기까지 동원해 일면식도 없던 피해자들의 동선을 면밀히 파악했다는 겁니다.

특히 김다운은 살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표백제까지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범행 직전 김다운이 표백제를 구입했다는 사실은 경찰이 김다운의 입을 열게 하는 스모킹건이 됐습니다.

경찰은 김다운의 추가범행을 조사하는 한편, 인터폴과 공조해 달아난 중국 동포 3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조세권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