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버핏’ 기부왕 행세하더니…사기 혐의 조사

  • 5년 전


청년 기부왕, 한국의 워런 버핏.

주식으로 4백억 원을 벌어 수십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유명해진 대학생 박모 씨를 가리킨 말들인데요.

경찰은 박씨를 3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모 씨 / 개인투자자 (2016년 10월)]
(재산이 얼마나 되세요?) "수백억 원이고 1백억 원은 아닐 테고 2백억에서 9백억 사이겠죠."

천5백만 원으로 주식을 시작해 4백억 원을 벌었다는 소문으로 유명세를 탔던 35살 박모 씨.

대학과 여러 단체에 20억 원을 기부해 기부왕으로 불렸고, 대학생으로는 최초로 1억원 이상 기부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박모 씨 / 개인투자자 (2016년 10월) ]
"연간 정기 기부금이 7억원 정도고 그 중에 장학금이 5억원 정도. 연간 9억원 내외 많을 땐 10억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투자 수익을 과도하게 부풀린게 드러나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이번에는 한 투자자가 박 씨가 13억 9천만 원을 받아간 뒤 돌려주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 기부왕의 맨얼굴이 드러났습니다

박씨는 고소장이 접수되자 경찰에 자수해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투자자가) 자꾸 추궁을 하니까 자기도 감당이 안되니까 (자수를 한 거죠.) 본인은 좋은일 하려고 그랬다 하지요."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십여 명에게 30억 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챙겼고, 기부한 돈 대부분도 자신의 대학교수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개서 받은 주식 투자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