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로...추위에...몸살 앓는 지구촌 동물들 / YTN

  • 5년 전
우리나라는 요즘 추위와 미세먼지가 번갈아가며 괴롭히는 특이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지금 여름철인 남반구는 40도를 훌쩍 넘기는 폭염에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까지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더위에, 다른 쪽에선 추위에 시달리는 동물들, 기정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더위에 지친 곰에게 특별한 선물이 배달됐습니다.

얼음 속 과일 선물 세트.

과일 꺼내 먹느라 얼음과 씨름하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습니다.

사자는 상자처럼 얼어버린 고기를 연신 핥아대고,

코끼리는 젖은 풀을 뒤집어쓴 채 사육사가 뿌려주는 물줄기로 열기를 식힙니다.

40도를 훌쩍 넘긴 폭염.

동물원은 그나마 살만한 편입니다.

대낮에 잠도 못자고 연신 날개 부채질을 해대는 박쥐들.

몇몇은 기진맥진해 떨어지기도 합니다.

돌보는 사람 없는 강은 더 심각합니다.

더위와 가뭄으로 낮아진 수위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죽어 떠올랐습니다.

낚시로 잡았다면 환호를 불렀을 월척이지만,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롭 맥브라이드 / 지역 주민 : 이 고기는 백 살은 됐을 거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 거에요.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

[딕 아놀드/ 지역 주민 : 정말 그래요.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선 추위가 동물들을 괴롭힙니다.

싸움이 그치지 않는 곳. 허물어져 가는 동물원.

춥지 않던 곳 기습 추위에 갓 태어난 새끼 사자 네 마리가 모두 죽었습니다.

[파티 주마 / 동물원 주인 : 어젯밤 새끼들이 태어난 뒤 서 너 시간 후부터 갑자기 바람 불고 추워졌어요. 아침에 얘네들이 모두 죽은 걸 보고 너무 놀랐죠. 아시겠지만 동물원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에요.]

죽은 사자를 바라보는 아이들 눈에도 홀로 남겨진 엄마 사자 눈에도 하릴없는 안타까움만 남겨져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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