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건 있으나 마나 "모두 쏴보기에는 무리"

  • 5년 전

◀ 앵커 ▶

암사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테이저건이 빗나가는 등 경찰의 어설픈 대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테이저건 훈련을 충분히 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박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흉기를 든 남성이 다가오자 뒷걸음질치던 경찰이 전자충격기, 테이저건을 꺼내 발사합니다.

그러나 한 발에 두 개가 나가는 전극침 가운데 한 개만 몸에 맞아 제압에 실패합니다.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이 3단봉을 꺼내 들고 또 다른 경찰관까지 현장에 투입되자, 이 남성은 급히 몸을 돌려 흉기를 든 채 시민 수십 명이 밀집한 지하철 출구 쪽으로 달아납니다.

발사 전에 미리 사격 경고를 하고, 적정한 사거리를 유지하라는 테이저건 사용 지침은 지켰다지만, 정작 피의자 뒤쪽의 도주로를 미리 막지 않아 하마터면 추가 피해자가 나올 뻔했던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불과 3미터 앞에서 쐈는데도 빗나갈 만큼 테이저건 사용도 미숙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테이저건을 쏴야 하는지 평소에 미리미리 연습을 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한 발에 5만 원 하는 테이저건을 직접 쏘며 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지구대 소속 경찰관]
"돌아가면서 직원들이 다 쏴보고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요. 평소에 (훈련) 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테이저건이나 총기를 사용하다 인명 피해가 나면 경찰관 개인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적극적인 대응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