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한숨 돌렸지만…"6개월 뒤가 더 걱정"

  • 6년 전

◀ 앵커 ▶

어제부터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가운데 다만 몇십 원이라도 싼 직영주유소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주유소는 아직 가격을 내리지 않아죠.

시민들이 인하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의 한 정유사 직영 주유소입니다.

유류세 15% 인하를 모두 반영해 하루 새 휘발유는 리터당 123원, 경유는 87원 내렸습니다.

손님이 20% 정도 늘었고, 한 번에 넣는 양도 달라졌습니다.

[한동훈/ 직영 주유소 사장]
"오늘은 대부분 가득 주유를 하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직영 주유소 위치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유가 정보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주유소 대부분은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재고 기름을 팔았습니다.

일부 자영 주유소들만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리터당 몇십 원씩 내려, 직영 주유소를 찾지 않는 한 세금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운전자들은 6달 뒤, 기름값이 단숨에 오를까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미리 사뒀다가, 유류세 인하 기간이 끝나면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건홍/경기 고양시]
"빨리 올리긴 하는 게 눈에도 보이고 피부로도 느끼는데, 솔직히 내려가는 건 정말 더디게 내려가고…"

정부는 우선 주유소에서 유류세 인하분을 기름 값에 제때 반영하는지 살펴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나 주유소가 가격 담합을 하는지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