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티 빌라 화재…“싸우는 소리 들었다” 진술

  • 6년 전


경남 김해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어린이 두 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스프링클러도 없는 필로티 구조의 건물 1층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 삼켰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빌라 1층 주차장에 있던 주민들이 서둘러 뛰쳐 나옵니다.

잠시 뒤 주차장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건물 전체를 뒤덮기 시작합니다.

[빌라 주민]
"검은 게 얼마나 무섭던데 펑펑펑펑 합디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출입구가 막히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4살, 14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1층에 주차된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도 불에 타버렸습니다.

경찰은 불이 1층 주차장에서 시작돼 윗층으로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둥만 세워진 채 사방이 트여 있는 필로티 구조여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층에서 난 불이 사방에서 유입된 산소와 결합한 게 아궁이나 다름 없다는 말입니다.

더구나, 불이 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최정태 / 김해중부서 형사과장]
"스프링클러는 현재 본 건물은 설치 대상이 아니고 화재 경보기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나기 직전 건물 1층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방화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정입니다.

yy27@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