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코르셋’ 교복…“반바지도 입게 해주세요”

  • 6년 전


학생들이 요즘 교복을 '현대판 코르셋'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동복처럼 작아서 그만큼 불편하다는 뜻인데요.

이런 교복을 바꾸기 위한 공론화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당사자인 학생들은 어떤 교복을 원할까요.

김단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사이즈 잘못 주신 것 같은데… "

"숨을 못 쉬겠어요. 단추 하나만 풀게요."

한 시민단체가 일반인들에게 요즘 여학생 교복을 입어 보라고 했더니 나온 반응입니다.

허리선 등 맵시만 강조한 탓에 교복 상의와 팔 길이는 평상복에 비해 대부분 짧습니다.

학생들은 과연 어떤 교복을 원할까.

[정나엘 / 서울 신현중 3학년]
"허리라인이 잘록하게 들어 가있어요. 여학생들은 허리라인을 돋보이는 걸 원하지는 않고 그걸 없애는 걸 원해요."

또 비싼 교복값에 비해 기능성은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광민 / 서울 용산중 3학년]
"교복 셔츠가 현재 면으로 돼 있는데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해 신축성과 땀 흡수성을 높였으면…"

또 셔츠나 치마가 아닌 후드티나 반바지도 교복으로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복을 입는 '완전 자율화'에 대해선 학생들간 위화감 조성 등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반영해 편안한 교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올해 안으로 일선학교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교육법상 교복을 바꾸는 건 학교장 권한이어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채널A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