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가 의사 대신 711번 수술

  • 6년 전

◀ 앵커 ▶

울산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가 700차례 넘게 의사 대신 수술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의사들은 간호조무사에게 대리 수술을 시켜놓고 아예 수술실을 떠나있기도 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의 한 병원 수술실.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한창입니다.

각종 도구를 넘겨받으며 수술을 집도하는 이 남성은 의사가 아닙니다.

제왕절개 수술에도 복강경 시술 장면에도 등장하는 이 남성은 간호조무사 안 모 씨입니다.

안 씨는 2014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 병원에서 수술을 직접 하거나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등의 의료 행위를 7백11차례나 했습니다.

[전선병/울산지방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제왕절개 또는 복강경 수술 시 봉합, 요실금 수술 또는 여성성형술 등을 간호조무사에게(맡겼습니다.)"

대리 수술을 지시한 건 바로 이 병원 의사들이었습니다.

의사들은 간호조무사에게 수술을 맡겨 놓고 수술실 문 앞에서 지켜만 보거나, 진료실에서 다른 환자를 봤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의 산부인과 전·현직 의사 8명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14명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무면허 의료 행위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요양급여비 10억여 원을 회수하도록 보건당국에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