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쌍용차 내부 침투…노조원들 무차별 사찰"

  • 6년 전

◀ 앵커 ▶

지난 2009년 쌍용차 사태 때 기무사가 집회 등에서 민간인을 불법 사찰해서 문제가 됐는데요.

MBC 취재 결과, 기무사는 쌍용차 내부까지 침투해서 노조원들을 무차별 사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09년 8월 5일, 쌍용차 노조원들을 폭력 진압한 경찰을 비난하는 집회에 국군 기무사령부 요원 신 모 대위가 나타났습니다.

기무사 신 대위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몰래 채증하다 발각됐습니다.

[손종기 대령/기무사 공보관 (2009년 8월 12일)]
"민간인 사찰에 대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합법적으로 확인 중이었던 자료입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신 대위 등 기무사 요원들은, 쌍용차 공장 주변에서 파업을 지지하던 시민들을 몰래 촬영하며 불법 사찰했습니다.

[기무사 요원 A]
"담배를 안에서 안 피우나 봐요. 얼굴이 잘 안 보이는데…"

[기무사 요원 B]
"버스 탈 것 같은데 (버스 타게 되면 버스 타야 될 것 같은데요.) 쫓아야 되니까 (어디 있어, 이씨)"

기무사는 심지어 사찰 대상자 가족들의 사생활까지 채증하며 쌍용차 사건에 불법 개입했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진은, 당시 기무사 요원들이 아예 팀을 꾸려 쌍용자동차 공장 내부에까지 침투해 노조원들을 사찰했다는 당시 경찰 간부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쌍용차 투입 경찰 간부(음성대독)]
"기무사 요원들은 한 손에 들어오는 캠코더를 들고 있었고 캠코더를 넣고 몰래 촬영을 할 수 있는 가방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발각된 신 모 대위와는 다른 팀이었습니다."

MBC 취재진은 기무사뿐 아니라 국정원까지 쌍용차 사태에 개입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쌍용차 투입 경찰 간부(음성대독)]
"기무사외에도 국정원 직원 최소 3명이 쌍용차 공장을 오갔습니다. 기무사와 국정원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이 어디겠습니까? 청와대밖에 없겠죠."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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