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광장 계단에서 샌드위치 먹으면 벌금? / 연합뉴스 (Yonhapnews)

  • 6년 전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이해원 인턴기자 = 동화처럼 예쁜 풍경.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아름다운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계단에 앉아 여유롭게 샌드위치를 먹으려는데 갑자기 다가오는 한 사람. 계단에 앉아있는 여행객들을 제지하는 이들의 정체는 '예절의 천사들' (angels of decorum). 베네치아 관광 당국이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관광객들을 제지하기 위해 꾸린 관리팀. 이들은 '베네치아를 즐기고 존중해주세요' (#EnjoyRespectVenezia)가 쓰인 조끼를 입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감시하는데요.

금지 조항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정된 구역 이외에 앉거나 음식물을 먹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입니다.

"싱가포르에서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수갑을 찹니다. 우리는 이렇게까지 엄격하게 제지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관광객들이 현지 규정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파올라 마르/ 베네치아 관광청장)

하지만 금지 조항이 너무 과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나 관광객들은 유럽의 높은 물가 때문에 야외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데요. 관리팀은 이들에게 '주변 카페를 이용하라' 하지만, 카푸치노가 12유로(약 1만6천 원)로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 비싼 가격입니다.

"계단에 앉는 관광객들을 감시하는 것보다 소매치기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많아요" (레베카 칼로와트 / 관광객)

"관리팀은 단지 마케팅 용도일 뿐입니다. 이런 방법은 관광지 환경 보호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마르코 가스파리네티 / 베네치아 거주민)

운하에 소변을 보거나 술에 취해 맨몸으로 물어 뛰어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망가진 도시 이미지를 회복하고 관광객들의 행패로부터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베네치아의 특이한 금지조항 지켜야 할 규정일까요? 과잉 단속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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