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지르고, 물 뿌리고…재벌 갑질, 언제까지 반복되나

  • 6년 전
소리 지르고, 물 뿌리고…
대한민국 재벌 갑질, 언제까지 반복되나


맷값 폭행
땅콩 회항
치즈 통행세
갑질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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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갑질

기업 오너 갑질 역사에 새로운 단어가 추가됐습니다.
바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입니다. 지난달 조 전무가 회의 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던진 상황이 폭로됐습니다.

기업 갑질은 한국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2014년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을 매뉴얼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이륙 중인 비행기를 회항시킨 적이 있습니다.

2016년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은 운전 기사에게 약 140장의 매뉴얼을 제공하며 이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도 폭로됐었죠.

문제는 이들의 갑질이 제대로 된 처벌조차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땅콩회항’의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기존에 대표이사로 지내던 칼호텔의 사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운전기사들에게 행패를 부렸던 정 사장은 벌금 300만 원으로 사건이 종결됐습니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현대BNG스틸의 사장과 대표이사를 계속해서 하고 있죠.

“핵폭탄 같은 스트레스로 지난 삼 년간 생긴 머리 양성종양” - 박창진

하지만 피해자가 겪는 고통은 상상 이상입니다. 실제 ‘땅콩회항’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사측으로부터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자료 / 박창진 인스타그램

그 외의 수많은 피해자는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거나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의 노출 또한 극도로 꺼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Gapjil(갑질)
Chaebol(재벌)

심지어 외신에서도 ‘갑질’, ‘재벌’이라는 단어를 소개하며 한국의 재벌 갑질을 보도했습니다. 보도 중 일부 내용은 ‘한국의 재벌은 반복적으로 이런 논란에 휩싸인다’였습니다. 그만큼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자료 / 뉴욕 타임스

“기업 오너에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 때문이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권력이나 부, 자신이 가진 배경으로 만들어진 서열주의 문화 때문이다” -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경영권의 세습으로 인해 경영 가치관, 기업 윤리 등의 기본적 자질이 뒷받침되지 않아서이다” -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비슷한 맥락입니다. 뿌리 깊은 수직 문화에 노력 없이 얻는 지위가 이들에게 특권 의식을 선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배구조 개선이나 재벌의 경제력 집중 억제 등 황제 경영을 강력히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 -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

개인의 성품 문제까지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도적 개선과 일상에서 법치주의가 잘 정착하면 더욱 빨리 갑질 문화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갑질’이라는 이름의 인격 모독은 그만 돼야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오너가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너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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