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못 산다…‘그늘막’ 물량 확보 전쟁

  • 6년 전


폭염 때문에 여름 휴가도 반납할 만큼 바삐 돌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교차로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하게 해주는 그늘막을 만드는 공장인데요.

이민준 기자가 그늘막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에 있는 이 공장 직원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뜨거운 불꽃으로 철과 철을 연결하면, 기다란 기둥에 철사를 집어넣고 나사를 돌려 이음새를 단단히 조입니다 .

다른 한켠에선 커다란 천을 잘라 쉴새 없이 봉제 기계를 돌립니다.

[이민준 기자]
"방금 보신 공정을 거치면 이런 그늘막이 완성되는데요.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돼 주고 있습니다."

건널목에 세운 그늘막 아래에는 어김없이 시민들이 모여있습니다.

[이인협 / 대구 북구]
"그늘막이 있으면 그래도 뜨거운 게 덜하니까, 확실히 (신호를) 기다리기 편하죠."

'그늘막을 늘려달라'는 민원이 빗발치면서 지자체들은 그늘막 주문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 자치구 관계자]
"그게(그늘막) 하나 설치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에요. 돈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전쟁 중이라서."

폭주하는 주문에 제조업체 직원들은 여름 휴가도 반납했습니다.

[PIP: 강형국 / 그늘막 제작업체 대표]
"평균 저희들 생산량을 초과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8월 31일까지는 주문을 못 받는 상황이고요."

폭염이 누그러질 때까지 지자체의 '그늘막 모셔오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이기상 홍승택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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