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20시간 정전…아파트 주민들 '찜통 고통'

  • 6년 전

◀ 앵커 ▶

앞서 인천 아파트의 정전 관련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거의 하루 동안 전기가 끊기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아파트 변압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열흘 넘게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광주.

짜증스러운 표정의 아파트 주민들이 실내가 아닌 밖에 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무용지물이 돼 버렸습니다.

전날 밤 발생한 정전 때문입니다.

[김영자/아파트 자치회장]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찜통더위에 더군다나 고3도 있고 진짜 답답하고 미치겠습니다."

760세대가 사는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그제 밤 10시 반쯤 정전이 시작됐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늘어난 전기 사용량을 아파트 변압기가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냉장고 음식은 다 녹아내렸고 돌아가지 않는 에어컨과 선풍기 때문에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일부 세대는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는 대낮에도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3개 동은 정전이 발생한 지 20시간 만인 어제저녁 6시에 정상적으로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정전 피해 아파트 주민]"
선풍기도 틀지도 못하고 더우니까, 더운 게 첫째지… 냉장고 문도 자주 열면 어떻게 될까 무서우니까 물도 잘 못 마시겠고… 언제 불이 들어올지 모르니까…"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전기사용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수요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정부와 한전이 모두 긴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