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각막 이식한 원숭이 눈, 1년 넘게 정상 유지

  • 6년 전


각막 이상으로 시각 장애를 가진 이들이 우리나라에만 수천 명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희망이 생겼습니다.

우리 연구진이 원숭이에게 이식한 돼지 각막이 세계 최초로 1년 이상 정상 기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몬드를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고, 바나나도 정확히 집어 먹는 원숭이.

지난해 5월, 돼지의 각막을 이식받았습니다.

면역 억제제 없이 안약만을 투여해 1년 이상 정상 기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장 기록입니다.

이식된 각막은, 국내 연구진이 15년 동안 연구한 돼지 '믿음이'의 각막입니다.

돼지의 유전자 일부를 교정해 이식 시 거부반응이 나지 않도록 형질 전환시킨 게 핵심 기술입니다.

인체 대상 임상시험도 준비 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각막 이식 동물 8마리 중 5마리가 6개월 이상, 그중 한 마리는 1년 이상 정상기능을 유지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추가로 두 마리의 원숭이가 6개월간 기능을 유지한다면, 이 조건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내년쯤 인체 대상 임상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국내 각막 이식 대기자는 2047명. 사람의 각막을 이식받을 수 밖에 없어 평균 6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돼지는 장기의 구조와 생리 특성 등이 사람과 유사해 각막 등 장기들을 인공장기로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윤익진 / 건국대 의과대학 교수]
"현재 확정된 연구 계획은 형질 전환된 돼지를 이용한 신장, 심장, 각막 이식을 2020년까지 지속한다는 것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