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시선] '북한의 미래' 4개의 키워드 제안…빅딜 성공할까?

  • 6년 전

◀ 앵커 ▶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회담한 뒤 밝힌 것,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겁니다.

이견은 많이 좁혔지만 비핵화 방식 같은 큰 문제에서 아직, 문제가 남아있다.

그러니 김정은 위원장이 통 크게 우리를 한번 믿어보는 결단을 해라. 이런 말로 읽힙니다.

폼페이오 장관, 무조건 믿어봐라, 이렇게 말한 건 아니었습니다.

비핵화 방식에서 북한이, 미국 요구를 따라만 준다면 그 대가는 북한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 있다.

그러면서, 압축된 이 4개 키워드 제시한 건데요, 스트롱, 커넥티드, 시큐어, 프라스퍼러스.

이 말들에 함축된 의미를 풀어보기 전에 먼저 폼페이오 장관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영상 ▶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의 길을 택한다면 북한에 더욱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우리는 고유의 문화를 이어가면서도 국제사회와 통합된, 강하고 안전하며 번영한 북한의 모습을 꿈꾸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꿀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보다 과감한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김 위원장이 그런 결정을 충분히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 앞으로 몇 주, 수개월 내에 확인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앵커 ▶

'강력하고, 연결돼 있으며, 안전하고 번영한 나라, 북한'.

비핵화 시 북한이 누릴 경제적 보상과 체제 보장을 이렇게 압축한 건데, 자, 더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스트롱, 북한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위협해왔지만 사실 이 능력, 정확히 입증된 건 아닙니다.

또 핵만 빼면 북한이 내세울 것 사실 별로 없습니다, 말 그대로 취약한 나라.

그럴 바에야 차라리 진짜 강한 나라 만들어보자, 이런 뜻으로 북한에 말한 거고요.

커넥티드.

연결하다, 이런 뜻보다는 함께한다, 정도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북한 하면 떠오르는 단어, 고립, 김 위원장 역시 은둔의 지도자, 이걸 탈피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도록 미국이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물론 이게 보장돼야겠죠, 안전.

더 구체적으론, 김정은의 권력 체제, 흔들릴 일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북한은 더 이상 마른 수건 쥐어짜는 '고난의 행군'을 안 하고 경제적 번영 속에 강건한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설득, 또 설득한 겁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 수장 출신, 폼페이오 장관, 북한 정찰총국 이끌던 김영철 부장, 여기에 서훈 국정원장의 막후 채널, 일명 '스파이 라인'이라고 하죠.

미국 폭스뉴스는 김영철 부장을 '톱 스파이 가이'라고도 표현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장이 북한 비핵화 빅딜의 밑그림을 그려가면서 이런 수식어도 붙었습니다,

'탑 도그'.

미 국무부에서 나온 표현이고요, 나쁜 뜻 아닙니다,

치열한 승부에서 마지막 승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주인을 위해 싸움판에 나서 끝장 승부를 보는 것처럼, 때로는 압박하고 때로는 설득하며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의 협상, 지금 서서히 종착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을 그냥 '서밋'이라고 하지 않고 '프로포즈드 서밋'이라고 수차례 말합니다.

프로포즈드 즉, 아직 제안상태이고 확정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하는 겁니다.

최종 확정은 김정은의 친서를 받아 들 트럼프에게 넘어갔고 김정은 위원장은, 대담한 리더십, 다시 말해 대담한 결단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양측이 협상 속에 숨어 있는 작은 디테일의 악마를 깨뜨리고, 빅딜에 성공할지 지금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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