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털려고 벽 뚫었는데 철판이 있을 줄은…

  • 6년 전

◀ 앵커 ▶

해머나 곡괭이로 벽을 뚫어 금은방을 털려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여성은 벽이 쉽게 뚫릴 줄 알았지만 금은방 주인이 내부에 설치한 철판의 존재를 미처 몰랐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진열대에 있는 귀금속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주인과 상담을 하는가 하면, 내부 곳곳을 태연하게 둘러봅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금은방 주변에 다시 나타난 이 여성, 사전 답사를 하고도 귀금속을 훔치는 데 실패한 채 범행 현장을 급히 빠져나갑니다.

경찰에 구속된 36살 A 씨는 이날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금은방 옆 분식점 벽을 해머나 곡괭이 등으로 뚫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금은방 벽 내부가 철판으로 둘러처져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금은방 주인은 15년 전 벽이 뚫려 7억 원어치의 귀금속을 털린 경험이 있어 철저하게 대비를 해 왔던 겁니다.

[한용희/금은방 주인]
"두 번 도둑은 안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벽이 뚫리면 안 되겠다, 철판을 붙여야겠다' 싶어서…"

수천만 원의 빚을 갚기 위해 영화 같은 범행을 시도한 A 씨.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무려 6시간 동안 이어진 벽을 뚫기 위한 영화 같은 사투는 쇠고랑을 차는 결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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