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경찰, ‘보수공사 짬짜미’ 아파트 100곳 수사

  • 8년 전
경찰이 아파트 보수공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건설업체들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이들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아파트 동대표와 관리소장도 동시에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 수사는 전국 아파트 단지 100곳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김유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압수수색용 박스를 든 경찰이 경기 안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이닥칩니다. 동대표들과 관리소장 등이 아파트 보수공사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선정해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입니다.

지난 2014년 아파트 보수공사 전문 건설업체 A사는 도색 사업권을 따내려고 동대표들에게 접근했습니다. 현금 수 천 만원과 '설 선물세트' 등 금품을 건네자 동대표들은 슬그머니 도색 사업권을 약속했습니다.

이후 A사는 도색공사 입찰에 들러리 경쟁업체들을 내세운 뒤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해 사업권을 따냈습니다. 전형적인 불법 '입찰 담합'입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관리비가 투명하게 쓰이도록 관리·감독해야 할 동대표와 관리소장이 도리어 금품을 받고 관리비를 부당 집행한 것입니다.

[유현순 / 피해 주민]
"3710세대가 피해를 다 본 거죠. 우리가 관리비를 왜 내는지 허탈한 거죠."

경찰은 A 사 등 14개 업체가 보수 공사한 100여 개의 아파트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김유빈 기자 eubini@donga.com

영상취재:홍승택
영상편집:오훤슬기
그래픽:양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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