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는뉴스]‘웃음 치료’ 3일 의학적 효과는?

  • 8년 전
웃는게 건강에 좋다는 사실. 많이들 알고 계시죠.

하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마음껏 웃기란 영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인데요. 박지혜 기자가 사흘동안 신나게 웃고 보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많이 웃어야 하는 이유, 더하는 뉴스에서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평소 자주 웃으시나요?

[현장음]
"애매한데..."

[박지혜 기자]
그렇다 라는 답변만큼 ‘아니다’라는 답변도 많이 나왔는데요, 왜 39명의 시민들은 자주 웃지 않았을까요?

[김재선 / 서울 중랑구 ]
"직장생활도 있고 나이가 40대다 보니까 고민거리 때문에."

[이승진 /경기 용인시]
"뉴스에도 재밌는게 별로 없잖아요. 안 좋은 얘기들만 나오니까."

많이 웃으면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 혈압을 안정시키고 노화를 막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웃음을 활용한 치료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임선 / 전 서울대병원 웃음치료사]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지 않은 사람도 있고,경도 인지장애, 치매로 가기 전 단계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건강과 젊음을 지켜준다는 웃음치료에 도전해 봤습니다.

첫 시작은 안정된 호흡입니다.

[현장음]
흡 하 흡 하...어디 싸우러 가는 거 아니죠? 좀 더 밝게.

지시에 따라 배를 부풀려 보고

입 꼬리도 올려보지만 영 어색합니다. 함께 손뼉을 치며 배꼽을 잡다보니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갑니다.

[박지혜 기자]
"첫날이라 어색한데 웃음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는 재미있었고"

다음날. 유머로 웃음치료를 한다는 경로당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비가 주룩 주룩 오는 날 세 명밖에 안 탔는데 잠수함이 물 속 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왜 그랬을까요?
(비 안 맞으려고)

어디선가 들어본 유머인 듯 싶지만, 다들 웃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말이 없던 그 사람 자꾸만 멀어지는데… "

흥에 겨워 한 곡조도 뽑아봅니다.

[박지혜 기자]
"대학로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소문난 연극을 보러 왔는데, 혼자지만 재미있을것 같아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현장음]
"죠스바 스윽 꺼내보니 바밤바"

관객들과 함께 발을 동동 구르며 웃기를 2시간, 머리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웃음 치료 마지막날 웃음에 율동을 섞은 웃음 체조를 따라해 봤습니다.

[현장음]
"청춘도~ 사랑도~ 한방에 훅 간다~"

어깨와 다리를 들썩이며 얼굴 한가득 웃음을 지어봅니다. 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한바탕 웃음으로 가득했던 사흘. 과연 효과는 어땠을까.

뇌파 검사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항스트레스 지수는 평소보다 두배 넘게 증가했고 정서적 안정감을 나타내는 정서지수도 10점 이상 올라갔습니다.

[송난희 / 뇌교육 전문가 ]
"많이 웃어야 알파파가 나오고 제대로 된 휴식의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상직 / 서울 서초구]
마음에 여유가ㅣ 생기고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니까 건강도 좋아지지 않았는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 바로 웃음 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