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광복 72년 만의 귀국길…강제동원 유골 봉환

  • 8년 전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군함도'가 주목을 받고 있죠.

강제 징용자를 포함해 일본에 끌려왔던 무연고 한국인의 시신이 곧 한국으로 봉환됩니다.

그 행사가 오늘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장원재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곱게 포장돼 있는 네모난 상자들에는 한국인 유골이 담겨 있습니다.

이름 석 자만이 이들의 과거를 더듬어 볼 뿐입니다.

20대 초반 나이로 사할린서 강제 징용된 뒤 일본에서 숨진 박성룡 씨도 유골만 이곳에 남겨졌습니다.

[윤벽암 / 국평사 주지 스님]
"강제 징용자도 있고, 강제 노동으로 탄광에서 일한 사람도 계시고… 50년 동안 모셔온 300분의 유골이 그대로 있습니다."

스님은 저마다 품은 애달픈 사연을 달래는 듯 유골함들을 정성스레 전달합니다.

박 씨를 포함한 시신 33구가 먼저 고향 땅으로 돌아갑니다.

[이찬구 /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대변인]
"그동안 한일 간 쌓여있던 과거 청산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이 중엔 연합군 포로를 감시했다는 이유로, 전범 판결을 받은 이영길 씨의 유골도 있습니다.

그는 수감 생활 후 남은 여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학래 / 동진회 회장(92세)]
"모두의 노력으로 이번에 이렇게 고국에 돌아갈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일제 때 강제 동원된 한국인들은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일본 정부는 군인과 군속 유골을 일부 송환했지만, 민간인 희생자 유골 송환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장원재입니다.

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영상취재:사토 쓰토무
영상편집: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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