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니족’ 때문에 화들짝…아찔한 도로

  • 8년 전
'자라니 족'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자전거와 고라니를 합성한 단어인데요.

달리는 자동차 앞으로 갑자기 나타나는 자전거를 '고라니'에 빗댄 겁니다.

요즘같은 날씨엔 도로 위 자전거가 많아지면서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황수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던 차량 앞으로 자전거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부딪칩니다.

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맞은 편에서 자전거가 나타나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서울 도심에도 아찔하게 자전거를 타는 이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 황수현 / 기자]
"여기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남산도서관으로 내려오는 '남산의 남측순환로'입니다.

지금은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여유로운 모습인데요.

그런데 해가 지면,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로 뒤엉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자전거 무리가 미끄러지듯 내달립니다.

버스 뒤에 바짝 붙어 내려오는데 자전거 무리 바로 뒤로는 승용차가 뒤따릅니다.

앞선 버스가 갑자기 멈출 경우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겁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자전거 수십대가 횡단보도를 아예 점령했고 떼지어 내려오는 자전거들은 차선 하나를 차지했습니다.

[자전거 동호회원]
"워낙 즐기기 위해서 나오신 분들이고 자기 위주를 좋아하세요."

자전거는 전용도로가 없을 경우 차도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일렬로 운행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겁니다.

불쑥불쑥 나타나는데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전거들 때문에 운전자들은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인터뷰: 택시 운전사]
"안전을 지키면서 타는 팀들이 아니다 보니까 서로 경쟁 붙고… 화 많이 나는 경우 많아요. 진짜."

자전거 사고는 오뉴월에 이어 요즘처럼 더위가 한 풀 꺾이는 9월에 많이 발생합니다.

청명한 가을 속 아찔한 자전거 주행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취재기자 : 황수현(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추진엽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