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과 결혼할래요?” 글 남기고 하늘로

  • 8년 전
시한부 선고를 받은 미국의 한 여성 작가가 혼자 남을 남편의 새 반려자를 찾는다는 공개 구혼의 글을 써 화제가 됐었는데요.

발렌타인데이에 글을 썼던 작가가 오늘 화이트데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는 혼자 남겨질 남편 생각에 가슴 아팠고, 좋은 사람 만나 여생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유명 동화작가 에이미 로즌솔.

2년 전 난소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그녀가 뉴욕타임스 칼럼에 쓴 글의 제목은,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

꿈결처럼 멋지고 추진력도 끝내주는 여행 동반자를 찾고 있다면 제 남편 제이슨이 바로 당신의 사람입니다. 20대인 두 아들이 아빠 옷을 빌려입을만큼 멋쟁이기도 해요.

5주째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수시로 의식이 불투명해지는 가운데서도 남편이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며 사력을 다해 글을 썼습니다.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이 글을 썼던 로즌솔은 한달만인 오늘 생을 마감했습니다.

마법같은 일이 일어났던 경험을 전할 때도 남편과의 첫 만남을 말했던 로즌솔.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 / 동화작가]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바로 내 사람이라는 걸 알았죠."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