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벗으며 “의사 나와”…돈 뜯으려 난동

  • 8년 전
동네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돈을 뜯어온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응급실에서 바지까지 내리며 행패를 부렸다는데요. 이 남성, 전과 40범이 넘는다고 합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지를 내린 채, 병원 응급실에 앉아있는 남성.

속옷 차림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난동을 부립니다.

보안요원이 말려보지만 술에 취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47살 임모 씨는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의사가 제대로 진료를 보지 않았다"고 생트집을 잡아 진료비를 내지 않거나 돈을 요구했습니다.

[피해병원 관계자]
"진료 내용 충분히 설명 안 해줬다고 항의를 한 적이 있대요. 자기 손해배상 해 달라…"

임 씨는 "돈을 주지 않으면 보건소에 신고하고 1인 시위를 하겠다"는 등 협박도 일삼았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동작구 일대 병원을 돌며 18차례에 걸쳐 2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피해를 본 병원들은 병원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제대로 신고조차 못 했습니다.

[윤재규 / 동작경찰서 강력범죄수사5팀장]
"병원 이미지도 있고 병원 업무상 지장도 주고 하니까 아무래도 안 좋죠. 그러니까 그런 점을 이용했던 거 같아요."

경찰 조사 결과 임 씨는 상습적으로 공갈과 협박을 일삼은 전과 43범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 만기 출소 후 무직 상태였던 임 씨는 만취 상태에서 같은 범행을 저지르다 다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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