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들고 발견 못해…통학버스에 갇힌 아이 구조

  • 8년 전
한파가 한창이던 지난달 초 7살 여자 어린이가 유치원 통학버스에 혼자 남겨졌던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버스 안에서 울던 어린이를 지나던 행인이 발견해 45분 만에 구조됐는데요,

선팅이 짙어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7일 오전 10시쯤. 길을 지나던 60대 여성은 바로 옆 유치원 버스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짙게 선팅된 버스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한 것. 버스 안에 남겨져 있던 7살 여자어린이 A양이었습니다.

[문금자 / A양 최초 발견자 ]
"밖에서는 전혀 안 보이고, 사람이 내려오고 올라가는데도 선팅이 돼 가지고… 아이도 나를 보니까 막 보려고 서고 나도 놀랐죠."

좌석에서 잠든 A양을 버스기사와 인솔교사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 버스기사는 어린이들이 모두 내린 줄 알고 자신의 집 근처로 버스를 옮겨 놓고 가버린 뒤였습니다.

[공국진 기자]
"어린이가 혼자 남겨졌던 통학버스는 창문에 이렇게 짙은 선팅이 돼 있어서 외부에서 안쪽을 살펴보기 힘든 구조였습니다."

A양은 45분 동안 두려움에 떨며 혼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유치원은 A양의 엄마에게 아이가 갇혀있던 시간이 10분에 불과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더구나 운전기사가 A양을 발견한 직후 아이 탓을 하며 화까지 냈다는 말에 A양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A양 엄마]
"원장이랑 원감이 저한테 거짓말을… 0049 아저씨가 화를 냈다는 것에 속상했어요. 아이 잘못이 아니잖아요."

A양은 지금도 버스를 타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환
영상편집: 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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