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TAR]49th Daejong Film Festival Awards,Fairness debate(49회 대종상영화제,공정성 논란)

  • 8년 전
역사를 전통하는 대종상 영화제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무려 15개 부문을 휩쓸면서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스포츠한국 안진용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Q) 이번 대종상영화제는 [광해] 만을 위한 잔치였다고요?

A) 맞습니다. [광해]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총 15개 부문을 독식했습니다. 반면 [광해]보다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도둑들]과 베니스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피에타]는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는데요. 이를 두고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영화제 측은 이에 대해 "바뀐 심사방식 때문이다"고 해명했지만 시상식을 접한 그 누구도 이 같은 설명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는데요. 이번 결과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이 대거 몰리면서 대종상 영화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Q) 김기덕 감독은 시상식 도중 퇴장했다고요?

A) 네.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국제 메이저 영화제 최고상을 거머쥐었기 때문에 [피에타]가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어떤 수확을 거둘지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시상식 1부에만 얼굴을 드러내고, 2부에서 종적을 감췄는데요. 이를 두고 네티즌은 [광해]가 상을 독식하자 김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2부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의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이미 자리를 뜨고 난 후였는데요. 결국 제작사 관계자가 대리수상하며 "김기덕 감독이 오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1부까지만 시상식을 보다가 돌아간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그 동안 수차례 대형 배급사들의 독점 문제를 수차례 지적해왔는데요. 때문에 무리한 상영관 몰아주기와 과도한 마케팅으로 비판을 받은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인 [광해]가 상을 휩쓸자 심기가 불편해 중도 퇴장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Q)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A) 대종상 영화제 측은 본상 진출작을 발표하며 무엇보다 '공정성'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시상식 당일 김기덕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기 직전 의구심을 자아낸 심사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했습니다. 김기덕 심사위원장은 "이전에는 모든 작품을 감상한 후 '가장 좋은 작품이 어떤 작품이냐' 비교 평가했다면, 이번 해부터는 한 작품 시사가 끝날 때마다 해당 작품에 대한 평점을 기입했다"며 "그 결과물은 그간 중소기업 본점 금고에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위원장인 나 자신도 이런 결과일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며 "공정성을 위해 내가 집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 어떤 부문 수상작인지 짐작하지 못했다. 한 작품에 너무 상이 몰린다는 느낌이 있으실테지만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Q) 대종상 영화제가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A) 맞습니다. 지난 2009년 열렸던 제46회 대종상 영화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고 여론과 영화 관계자들의 질타를 받았는데요. 당시 후보작 가운데 아직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은 작품이 주요 부문에 오른 데 반해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작품의 주인공이 후보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미개봉 영화였던 [하늘과 바다]가 이번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신인여우상·음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요. 아직 대중의 검증조차 받지 못한 영화를 후보작으로 올리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2009년 최고 화제작의 주인공인 [해운대]와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과 [박쥐]의 송강호가 연기상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논란은 한층 증폭됐는데요. 영화제 측이 잇단 해명을 내놨지만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진 못했습니다.